<쓰리데이즈>(The Next Thre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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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해기스의 <쓰리 데이즈>(2010)는 대학교수 존(러셀 크로우)이 졸지에 살인범으로 몰린 아내 라라(엘리자베스 뱅크스)를 교도소에서 구출해 미국을 탈출하는 영화다. 일종의 탈옥영화라고 할 수 있지만 <쓰리 데이즈>는 교도소 탈옥 이상의 의미를 숨겨놓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폴 해기스는 전작을 통해 지옥과도 같은 미국의 현실을 폭로하기를 즐겼다. <크래쉬>(2004)에서는 해결 방안이 전무한 LA의 인종간의 충돌을 다뤘고 <엘라의 계곡>(2007)에서는 이라크전을 끌어와 미국적 선(善)의 가치에 붕괴에 따른 절망을 묘사했다. 그리고 <쓰리 데이즈>에 이르러 더 이상 미국은 살만한 곳이 아니라고 선고한다. 진범이 아닌 라라를 살인범으로 구속해 복역시킨 것만 봐도 미국 경찰력의 무능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시민들은 조국을 믿을 수 있을 것인가. 폴 해기스는 믿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자국 탈출만이 살 길이라고 말한다. 미국이 속국처럼 거느리는 베네수엘라 같은 곳이 더 살기 좋은 곳이라고 주장하는 폴 해기스에게 이제 더 이상 미국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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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201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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