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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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는 중년이 된 여고 동창들이 극적 재회를 통해 학창 시절을 회상하며 우정을 재확인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이런 설정은 사실 그렇게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데뷔작 <과속스캔들>(2008)에서 뻔한 이야기를 세련되게 연출했던 강형철 감독은 <써니>를 여성 버전의 <말죽거리 잔혹사> 혹은 <품행제로>로 비틀어 버린다. 말하자면 ‘7공주 신화 창조 프로젝트’라 할 수 있을 텐데  감독은 작품성보다 상업성에 신경 쓴 기색이 역력하다. 중년의 7공주, 학창 시절의 7공주, 합이 14명의 등장인물들을 각각 단 한 줄의 성격으로 요약이 가능하게 설정하고,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장면 전환이 튀지 않도록 연출의 묘를 발휘하며, 이야기가 단순 신파로 빠지지 않게끔 감정의 수위를 조절하는 정도다. 특히 스타 캐스팅은 아니지만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이연경 등은 그 자체로 추억의 볼거리일 정도로 7080 트렌드를 꿰뚫어보는 강형철 감독의 기획 능력은 한국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종류의 재능이라 할만하다. 관객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 끓은(?) 연출 태도야 말로 그의 영화에 많은 관객이 몰려드는 결정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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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Q
2011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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