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스 별장의 공포>(Atroc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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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4일 한 가족이 시골의 외딴 저택에서 몰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머리가 잘리고, 불에 타 죽은 시체들 외에 두 개의 캠코더가 현장에서 발견된다. 경찰들은 이를 중요한 증거 자료로 확보하는데 그 안에는 문제의 가족들이 저택에서 지냈던 37시간의 행적이 그대로 담겨 있다. <시체스 별장의 공포>는 <블레어 윗치>(1999)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 등 현실감을 극대화한 첨단의 공포 영화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다. 이를 유튜브 세대를 위한 공포영화라고 해도 좋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극중 주인공이 촬영한 동영상이 영화 전체를 이룬다. (이중에는 뉴스릴 화면도 포함되어 있다.) 이것이 노리는 효과는 무엇일까?

주인공 가족이 외딴 저택을 찾는 이유는 그곳에 얽힌 무서운 괴담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오래 전, 저택의 미로와 같은 숲속에서 소녀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는 것. 하여 거친 입자와 웅웅거리는 사운드의 캠코더 영상 속에는 주인공들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고 결국에 죽음에까지 이르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담겨 있다. 전설의 형태를 통해 말로만 회자되는 이야기가 사실로 밝혀졌을 때의 충격. 물론 허구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페이크 다큐가 인기를 끄는 것은 그러한 현실감에 있을 테다. 특히 <시체스 별장의 공포>가 좀 더 흥미로운 이유는 극영화적 요소를 은근히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샤이닝>(1980)의 미로에서의 추격전, <링>(1998)의 우물과 TV영상 등의 설정은 좀 더 변화하려는 페이크 공포 다큐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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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부천영화제
카탈로그
(2011.7.1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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