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 랜드>(Stake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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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랜드>는 코맥 매카시 원작 <더 로드> 이후의 사연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멸망한 지구에서 아버지를 잃고 타인의 손에 맡겨진 <더 로드>의 소년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스테이크 랜드>의 배경 역시 파괴된 문명의 흔적들로 가득 찼다. 특이하다면, 밤이면 밤마다 뱀파이어가 출몰해 소수의 살아남은 인간들을 위협하는 정도랄까. 영화는 뱀파이어의 장르 관습을 따라가지 않는다. 극중 뱀파이어의 존재는 인간을 위협하는 재앙의 상징적인 존재 같은 것이다. 이 영화가 관심을 갖는 것은 이 거친 세상 소년이 살아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앳된 모습이 역력한 마크는 뱀파이어에게 부모를 잃은 후 그를 죽음에서 구해준 사내와 함께 길을 나선다. 사내는 무조건적으로 마크를 보호하려는 대신 뱀파이어를 사냥하고, 또한 그들을 위협하는 악한 인간을 공격하는 법을 전수한다. 대체가족이라기보다 스승과 제자의 느낌이 강한 것. 그렇게 험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법을 하나둘 익혀나가는 마크는 어머니 같은 여성을 만나 부모의 사랑을 느끼고 우연히 발견하는 야한 사진을 통해 성에 눈을 뜨며 또래의 여자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시간은 흘러가듯이 소년도 성장을 이룬다. 그것은 절망뿐인 세상에서 희망의 파편만이라도 발견하려는 감독의 절박함이자 초연함이다. 파괴적이지만 세상은 존재하고 절망적이지만 새로운 세대가 있기 때문에 삶은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스테이크 랜드>는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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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부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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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1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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