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의 벽지 무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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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의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베이커가 221b의 홈즈(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거실 벽지는 기하학 문양의 일정한 패턴 무늬를 이루고 있다. 그것은 사건을 추리하는 데 있어 공식을 대입해 일정한 패턴을 찾는 홈즈의 수사 기법에 착안한 미장센이라 할만하다. 아닌 게 아니라, 홈즈는 마치 수학 문제를 풀듯(“왓슨, 이렇게 하나하나씩 가능성을 제거해가는 방식을 소거법이라고 하네”), 과학 현상을 증명하듯(“이상해, 현미경으로 살펴도 설탕 입자가 보이지 않아”) 사건의 중심부에 진입한다.

그런 홈즈의 성향을 드러낼 목적으로 극 중 자주 출현하는 자막들 또한 패턴을 이루어 주변 가구나 기구들의 고유한 문양을 해치지 않게 제시된다. 홈즈와 왓슨이 아이폰이나 블랙베리나 맥북과 같은 첨단의 전자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이와 무관치 않다. 개인적으로 더 눈이 갔던 것은 홈즈의 일정한 패턴 무늬 거실 벽지 구석 쪽에 걸려 있는 해골 그림이었다. (이 그림은 영국 출신의 화가 데미언 허스트가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아 넣은 ‘신의 사랑을 위해’라는 작품을 연상시키는데 그만큼 홈즈가 미술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골이 의미하는 것은 당연히 죽음이다. 홈즈의 사건은 대부분 살인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시즌2의 1부 ‘벨그레이비어 스캔들’은 살인보다 아이린 애들러의 생사와 관련한 비밀을 풀어간다는 점에서 다소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그러니까, 홈즈는 살인 사건 주변에 흩어진 증거라는 파편을 모아 패턴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는 탐정이다. 그런 홈즈의 거실을 장식하고 있는 패턴 무늬 벽지와 해골 그림. <셜록>의 연출진은 이와 같은 재미있는 미장센을 통해 셜록 홈즈의 성격과 수사 성향을 암시한다.

2 thoughts on “<셜록>의 벽지 무늬”

  1. 정말 이 드라마의 디테일들이 셜록을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주고 있어요. 참,, 자칭 셜빠;;들 사이에서는 저 벽지 공동구매까지 하더라고요. 셜빠와 셜로키언은 달라! 하면서도… 왠지 공구에는 껴볼까 했다는^^

    1. 안 그래도 제 블로그에 유입되는 검색어 순위 상위권 중에 하나가 바로 셜록 벽지랍니다. ^^; 설마 셜록 팬들의 열의가 이 정도인줄은 몰랐어요. 셜록은 정말 세기를 뛰어넘는 아이콘 오브 아이콘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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