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선데이>(Beautiful Sunday)


강력반 소속 강형사(박용우)는 대형 마약조직을 검거한 유능한 인재다. 식물인간이 된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뒤로는 마약조직과 결탁해 검은 돈을 착복, 내사과의 추궁을 받는다. 한편 고시생 민우(남궁민)에게는 짝사랑하는 여인 수연(민지혜)이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고시촌을 떠나게 된 민우는 몇 년 후 수연과 재회하고 결혼까지 한다. 그런데 별 연관 없어 보이는 강형사와 민우가 대치하니 한쪽은 총을 겨누고 있고, 한쪽은 무방비 상태다. 오히려 위험을 당하는 쪽이 “한 시간 안에 날 죽이게 될 거야”라며 의기양양하다. 괴상해 보이기만 하는 두 남자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뷰티풀 선데이>는 신인 진광교 감독의 데뷔작이다. 감독은 “죄의식과 속죄의 문제를 다룬 이야기”라고 영화를 설명한다. 제목 역시, ‘사랑이 용서받는다’라는 영화의 컨셉과 상통하는 ‘뷰티풀 선데이’. 이런 종류의 이야기라면 <미스틱 리버><21그램> 등 그리 낯설지 않다. 그래서 <뷰티풀 선데이>는 이야기를 새롭게 하기보다는 장르적 특성과 구조를 적극 활용, 차별화를 노린다. 죄의식과 관련된 테마는 멜로드라마로, 속죄를 그린 이야기는 스릴러로 접근해 장르를 활용하는 것이다.

영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여기에 강형사와 민우의 에피소드를 평행구조로 진행함으로써 끝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내용은 형식 속에서 전달될 때 의미를 획득하는 법. 대부분의 한국형 스릴러들이 ‘무엇’을 말할 것인가에만 집중했다면 <뷰티풀 선데이>의 경우, ‘어떻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장르와 구조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열연을 펼친 두 주연배우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박용우의 연기는 <뷰티풀 선데이>의 가장 큰 볼거리 중 하나다. 영화 내내 감정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표정과 8kg 체중감량을 통해 만든 ‘깡’만 남은 몸으로 피폐한 강형사 캐릭터를 인상 깊게 소화해냈다.

하지만 완전히 성공했다고 박수를 쳐주기엔 찜찜한 구석도 많다. 평행으로 진행되는 강형사와 민우의 관계를 연결하기 위해 곳곳에 뿌려놓은 단서들이 뚜렷한 연관성을 갖기에는 탄탄하지 않은 까닭. 무엇보다 사랑이 어긋나게 된 특정 행동에 대한 두 주인공의 속죄가 영화의 의도와 달리 자기중심적 변명으로 비치는 등 연민을 자아내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허술한 복선에 대한 부족한 설명을 보충하는 동시에, 두 주인공의 동정심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변론이 길어지다 보니 결말부가 장황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선한 장르적 시도로 출발한 <뷰티풀 선데이>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힘이 붙지 않는다. 반전의 묘미를 노린 히든카드의 실효성도 그리 컸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FILM2.0 328호
(2007.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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