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화>(Almost Love)

 
청춘만화. 그리고 권상우와 김하늘. 벌써 그 제목과 출연진에서부터 영화의 성격이 어떨지 필이 팍 꽂힌다. 로맨틱 코미디. 게다가 감독은 <연애소설>의 이한.

선남선녀가 알콩달콩 사이좋게 지내다가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오해가 생기고, 그 와중에 낑궈드는 예상치 몬한 사건. 그래서 코찔찔 눈물찔끔으로 마무리되는 과정.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를 아주 사랑스럽고, 매우 아름답고, 마구 깔끔하고, 몹시 상큼하게 포장한 연출.

당 영화는 <연애소설>과 비교해 토씨하나 틀리지 않을 만큼 전개가 똑같다. 변한 것이 있다면 쥔공이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에서 권상우, 김하늘로 바뀌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가 전작보다 그 재미가 28.50397% 떨어진다는 것.

재미가 떨어지는 이유는? 순전히 당 영화가 쥔공의 갈등의 실마리가 되는 부분을 4천만이 다 아는 사건사고류로 해결하기 때문이다. 그게 뭐냐고? 본 우원 워낙 입이 무거워서 그게 교통사고라고는 말 못한다. 절대!

그러니까 지환(권상우 분)과 달래(김하늘 분)는 초딩시절부터 잘 알고 지내온 불알친… 아니 음 이 경우엔 모라 그래야 하나. 아무튼 그런 사인데 대학에 들어와서도 그러고 노니 서로에게 몬가 이상야릇한 감정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거다. 그런데 그 결실이 맺어지게 되는 원인이 바로 위에 밝힌 그거라는 거다.

왜와이뭐땀시 실패한 로맨틱 코미디의 갈등이 해결되는 부분은 허구헌 날 그거 아니면 불치병인가. 그럼 본 우원도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생겼을 때 그거나 불치병 걸리면 그 사랑이 맺어지는 건가?

오히려 더 안타까운 것은, 지환과 달래는 서로 각자의 애인이 있는 데 이 설정을 살려 심리 묘사에 더욱 치중을 했더라면 쫌 더 괜찮은 영화가 될 수 있었다는데 있다. 왜? 달래의 남친 영훈(이상우 분)은 지환과도 굉장히 친한 사인지라 달래를 중간에 둔 두 남자의 그 미묘한 감정이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두 남자 사이의 심리적인 부분이 슬쩍슬쩍 언급되는 전반부는 그런 호기심이 자극되어 비교적 볼만하긴 하다. 거기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명랑만화스러운 연출, 특히 노래방에서 깜찍발랄하게 댄스를 추는 장면처럼 지환가 달래가 엉켜 엮어내는 아기자기한 상황들은 졸라까지는 아니더라도 풋풋한 웃음을 주긴 한다.

근데 그럼 모하나, 중반만 넘어가면 영화는 이런 부분은 전부 생까고 엄하게 이야기를 진행하고 마는데. 물론 그거 이후에 이야기만 잘 풀어 가면 되지 않겠는냐 할 수도 있겠지만 기대는 금물. 발랄하게 가다가 갑자기 영화 <야수>의 분위기로 돌변, 안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꿀꿀함까지 더해지게 되니 상황 끝, 입장료 걱정 시작이다.

그래서 당 영화는 권상우와 김하늘의 열렬 팬이 아니라면 그렇게 재미를 주는 영화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워스트에 봉한다.


(2006. 3. 15. <딴지일보>)

2 thoughts on “<청춘만화>(Almost Love)”

  1. 역시 안보길 잘했군요 또또또또 그거(또는 불치병).. 만드는 쪽에선 지겹지도 않은지? 쯧.

    앤드/나뭉님 블로그 오픈 축하드립니다^^ 매일매일 글이 올라와서 어디에 답글을 달아야 하는지 타이밍 잡고 있었슴다.

  2. 없다님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이번 주 모임에 못뵈서 안타까웠습니다. 불의의 태클은 괜찮으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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