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패>(The City of Violence)


당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짝패>인디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맨큼이나 재밌다는 거 아녀. 시방 <피도 눈물도 없이>나 <아라한 장풍대작전> 생각해서 안 볼 생각인 겨? 그런 겨? 미치겄구만. 그케 의심이 맨어서 워찌 살려 그려. 지가 보장한당께.

스토리는 간단혀. 서울서 짜바리 생활하던 태수(정두홍 분)가 불앨친구 왕재(안길강 분) 부음 소식을 듣고 고향 온성으로 내려오잖여. 알고봉께 살해당한 건디 그러니 맴이 오츠켔어. 복수하고 싶겄지. 근디 범인이 죽마고우 필호(이범수 분)인 겨. 그려도 별 수 없잖여. 친한 동상 석환(류승완 분)이랑 짝패를 이뤄서 직인당께.

필호가 나쁜 놈인 거 밹혔다고 화 낼 필요 읍써랴. 사실 니도 예고편 봐서 다 알잖여. “강한 놈이 오래가는 게 아니라 오래가는 게 강한 거드라”. 그맨큼 당 영화는 스토리가 그케 중요헌 게 아녀. 액숑 그 자체가 겁나게 중요한 거지. 그려서 당 영화에는 거시기 그 모시냐? CSI 과학수사대처럼 대가리 굴리는 장면갵은 건 읍써랴. 대신 그 자리를 몽땅 액숑으로 발라버리잖여. 그러니께 액숑영화지 안 기면 과학영화게.

근디 영화 쉴찬히 본 사람이면 <짝패>에 대해서 할 말 많을 겨. 필호모냥 의리를 배신 때렸으니께 숭한 꼴 당한다는 설정은 <영웅본색>이나 <첩혈가두> 생각날 겨. 주변 잡동사니 이용헌 액숑은 성룡 성아끼고, 운당정 결투는 홍콩 쇼부라더스 영화 주막집 장면이랑 닮은 거 느껴질거여. 편집도 그랴. 절체절명의 순간에 쥔공 마빡 정지화면으로 봬주는 건 완전 샘 페킨파 영화랑께.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말어. 이건 엔간히 흉내 낸 그런 수준이 아녀. 류승완표 영화 혀면 기존에 있는 것들을 개지고 지 꼴린 디로 쌈마이 시켜버링께 매력 있는 거, 니도 잘 알겨. 당 영화도 그려. 선배 액숑영화의 빛나는 공식을 지금에 맞게 되살리니께 안으로 지색깔 확립 혀고 밖으로 관객공영에 이바지혀잖여.

특히 정두홍이랑 류승완이 액숑 연기가 공이 컸댜. 위에 언급헌 재료들을 밑밥으로 혀서 피아노 줄이랑 씨쥐는 내삘고 아싸리 맷집으로 부딪쳐 버렸다잖여. 짱하게 쌈마이스럽당께, 기지? 물론 충청도 배경에, 충청도 사투리로 스피킹 혀서 그 점이 더욱 씨게 드러났다고 생각혀는 것도 무리는 아녀.

긍께 석환이랑 태수갵은 단순무식괘격한 인물이나 필호처럼 콤플렉스로 똘똘 뭉친 비루한 악당이 그 촌티 땜에 음으로 양으로 설득력을 갖는 거잖여. 캐릭터만 잘 잡으면 영화는 반은 성공한 거라고 보면 댜. 그맨큼 당 영화의 스토리는 훌륭허당께. 것두 90분밖에는 안 되는디 살릴 건 살리고 뺄 건 다 뺐으니께 월매나 날씬하고 쿨혀.

헌디 아주 완벽한 것은 아녀. <짝패>가 일백푸로 액숑팬의, 액숑팬에 의한, 액숑팬을 위한 액숑이다 보니께 왕재 살인범 쫓는 과정은 다소 뻔혀. 척하면 엡니다 꼴로 슝슝 지나강께 긴장감이 별루 읍잖여. 영화 중간에 살짜쿵 지루헌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봐.

운당정 결투도 아쉬움이 남는 건 마찬가지여. 좁은 공간에서 액숑합 짠 거시나 한중일 삼국지 액숑이 맞부딪치니께 일어나는 폭발력은 아주 훌륭혀. 근디도 2푸로 부족헌 게 느껴지더랑께. 영화 시작 때부터 ‘쌍문동 이효리’ 그 가시나 김효선이 월매나 기대했는디 눈깔만 히번덕 부라리고 활약은 미비헌께 맴이 좋지 않었지 뭐. 원체 필호 보디가드 4인조 활약상이 적었서랴.

그려도 걱정 할 필요는 없당께. 당 영화 재미 하나는 베스트 주녀잖여.
기사는 얼추 이 정도에서 끝내니께 그럼 재미있게들 감상혀. 이상이여~


(2006. 5. 25.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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