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Bloody Tie)


보소, 내 오늘 괘안은 영화 하나 소개해준다 안카나. <사생결단>. 시커먼 사내마덜이 억쑤로 마이들 나온다캐서 시커먼 영화, 즉 느와르인기라. 제목 쥑이재.

감독은 최호라고 전에 <바이 준>, <후아유>맹키로 말캉말캉한 영화만 디립따 찍었던 넘인기라. 갸가 싸나이 영화 맹근다고 할찍에 걱정 마이 해따 아이가. 근디 맹글어놓은 품새 보니 보통이 아이다. 내용도 허벌 쌀벌하대이. 뽕에 대한 영화라 안하드나. 문디 자슥아, 마약.

장소는 부산. 악질 짜바리 도 경장(황정민 분)이가 환락가 뒷골목에서 뽕 중간 거래책 이상도(류승범 분)를 잡는기라. 근디 두너마가 드러븐 거래를 한대이. 상도가 최고 거래책 장철(이도경 분)이 정보를 살짜쿵 꼬발러주면 도경장이가 뽕장사를 눈감아준다 안카나. 한마디로 추악한 너마들의 추악한 얘기인기라.

그렇다고 <사생결단>이 부산에 퍼져있는 뽕에 대한 실태를 가감 없이 고발하는 그런 르뽀 영화는 절때 아이다. 줄거리 보매 쪼매 눈치 깟겠지만서도 당 영화는 뽕 돌아 댕기는 그 흐름을 통해서리 인간말종들의 배신의 미학을 보여준다카지 않나.

뽕 땜시롱 가족끼리 속여뿔고, 뽕 땜시롱 조직 오야부터 꼬바리까지 할 것 없이 배신 때려뿔고, 뽕 땜시롱 실적 올리려 동료 짜바리까지 모함해뿔고. 이거이 완전 배.. 배신이야 배신!

근데 니 아나. 이건 단순히 그쪽 뽕세계 얘기만은 아닌기라. 앞대갈에 볼작시면 ‘당 영화는 IMF 직후 벌어진 사건사고에 기초한 픽션’이라카는데 굳이 IMF 이후 얘기라고 짱박을 필요 모 있노. 바로 배신이 판치는 지금 우리네 사는 꼬라지를 빗대고 있는기다.

하긴 우리 사는 거이 다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 아이가. 악연은 끝이 엄따. 회전목마처럼 빙글빙글 순환한다 안카나. 본능이 앞서는 동물의 세계인기라. 그런 너마들이 개폼이 모꼬 또 의리는 몬 필요가 있겠노.

그래서 당 영화의 쥔공들은 개뿔 멋진 거 하나 엄따. 가오 잡느라 시간 끌지도 않코 싸나이의 우정 이딴 거 쓸따리없이 키우지도 않는대이. 내사 마 이게 참 맘에 들다카지 않나. 다른 느와르 영화들이 사내마덜 미화할라꼬 을매나 지지부진해쌌노. 당 영화 그런 우를 절때 범하지 않는기라. 하모 동물은 그냥 동물 아니겠노.

이 아이디어는 원래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의리없는 전쟁>에서 가져왔다카더라. 1973년에 나온 작품인데 내는 잘 몰겠꼬. 그것 말고도 들고 찍는 장면(업자용어로 핸드헬드)이라든지 다큐멘터리로 데코레이숑한 화면 그리고 그 분위기맹키로 다 그너마 영화랑 70년대 유행했던 짜바리 영화에서 영향 받은 거라 안하드나. 영화 시작할 때 바라, 완전 <수사반장>이재.

중요한 건 최호 이너마가 이 모든 걸 시나리오 속에 오롯이 잘 풀었다는 거 아이겠노. 그뿐 아이다. 이거 쓸라꼬 실제 뽕쟁이 만나 불면서까지 6개월 동안 취재를 했다 안카나. 그런 정성덕분에 마약이 제조되고 거래되는 과정, 환락가로써 또 다른 부산의 모습을 잡아낸 점 등등 여러 모에서 발로 쓴 이야기란 느낌이 억쑤로 들어뿐다. 당 영화의 재미는 바로 여기서 기인하는 거래이.

그러니 내 어찌 침 튀가며 칭찬 안할 수 있겠노. 당 영화, 하나부터 열까지 책잡힐 게 별로 없는 영화인기라. 미국에 필름 느와르가 있다꼬? 홍콩엔 홍콩 느와르가 있다꼬? 한국엔 사생결단 느와르가 있다.

그래서 내사 마 당 영화를 베스트에 봉한다 안카나.
단디 <사생결단> 보러 갈 준비 안하고 모해쌌노.


(2006. 4. 26.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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