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 인 서울(Venice in 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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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베니스 인 서울’은 베니스 비엔날레 8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이 행사는 베니스 영화제 측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열리게 됐다. 올해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한국에 베니스 영화제를 알리고 주요한 이탈리아 영화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스트롬볼리>(1950)와 같은 걸작부터 <인터벌>(2012)과 같은 동시대 이탈리아의 새로운 영화까지, 3개 섹션에서 상영되는 총 21편의 작품을 통해 베니스 영화제의 역사는 물론 이탈리아 영화사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그중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영화를 섹션별로 한편씩 소개하며 덧붙여 베니스 영화제의 역사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2012 베니스 인 서울 | 2012.12.12~2013.1.6 | 서울아트시네마 | www.cinematheque.seoul.kr

개막작
<돼지우리 Porcile>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 | 1969년 | 98분 | 청소년 관람불가
좌파 감독으로 유명한 파솔리니의 대표작. 과거와 현대가 오가는 가운데 돼지우리보다 못한 인간 현실의 단면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2012년에 이뤄진 디지털 복원 필름으로 상영된다.
시네토크 ‘파솔리니의 세계’ 일시 12월 22일(토) 15:00 영화 상영 후 강사 한창호(영화평론가)

80!/80!/80!
<닫힌 페이지 Pagine chiuse>
지아니 다 캄포 | 1968년 | 98분 | 12세 관람가
베니스 영화제의 지난 80년 역사에서 가장 희귀했던 작품을 모은 섹션. 그중 <닫힌 페이지>는 강제로 기숙학교에 보내진 아이가 가톨릭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야기로 공개와 함께 논쟁적인 영화가 됐다.
프리젠테이션 ‘베니스 영화제와 영화 복원’ 일시 12월 14일(금) 18:00 영화 상영 후 게스트 루이지 꾸치니엘로(베니스 국제영화제 매니징 디렉터)  

베니스 클래식
<마테이 사건 Il caso Mattei>
프란체스코 로지 | 1972년 | 116분 | 15세 관람가
새롭게 복원한 이탈리아 걸작을 묶은 섹션. <마테이 사건>은 이탈리아 정유회사와 미국 정유회사 간의 대립을 통해 이탈리아 내의 힘의 정치학을 조명한다. 1972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시네토크 ‘프란체스코 로지의 정치영화’ 일시 12월 28일(금) 19:00 영화 상영 후 강사 김성욱(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베니스69
<인터벌 L’Intervallo>
레오나르도 디 코스탄초 | 2012년 | 86분 | 15세 관람가
동시대 이탈리아의 화제작을 살펴보는 섹션. <인터벌>은 쇠락한 동네의 낡은 건물에서 만난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긴장감을 뽑아내는 솜씨가 일품은 작품이다.
프리젠테이션 ‘비엔날레 컬리지 소개’ 일시 12월 15일(토) 15:00 영화 상영 후 게스트 루이지 꾸치니엘로(베니스 국제영화제 매니징 디렉터)

특별상영
<피에타 Pieta>
김기덕 | 2012년 | 104분 | 청소년 관람불가
잔인하게 빚을 받아먹는 사채업자 강도와 그의 엄마라고 찾아온 여성과의 기이한 동행을 다룬 이야기.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대담 ‘김기덕 감독과의 만남’ 일시 12월 15일(토) 18:00 영화 상영 후 게스트 김기덕(영화감독), 엘레나 뽈라끼(베니스 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베니스국제영화제란?

공식명칭 베니스 국제 영화제(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일시 매년 8월말부터 11일간

메인극장 리도 섬의 팔라조 델 시네마(Palazzo del Cinema)

출범 초대영화제는 1932년 7월 6일부터 8월 21일까지 무려 40여일 넘게 진행됐다. 정확히는 그 기간 동안 열린 18회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의 부속 행사로 시작됐다. 지금이야 팔라조 델 시네마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리지만 당시에는 엑셀시오르 호텔의 테라스에서 조촐하게 개막을 알렸다. 비경쟁이었던 초대영화제의 첫 번째 상영작은 루벤 마물리언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Dr. Jekyll and Mr. Hyde>(1931)이었다. 그 외에 프랭크 카프라의 <어느 날 밤에 생긴 일>(1934), 에드먼드 굴딩의 <그랜드 호텔>(1932), 킹 비더의 <챔프>(1931), 제임스 훼일의 <프랑켄슈타인>(1931) 등이 상영됐다. 그중 <Putjovka v zizn>를 연출한 소련의 니콜라이 엑크(Nikolaj Ekk) 감독은 관객들의 투표로 뽑은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발전 베니스 영화제는 그 이듬해인 1935년에 독립했다. 그와 함께 참여하는 영화와 국가 숫자도 늘어났고 관객이 뽑는 감독상 외에 배우상이 생겼다. 1936년 3회 때는 심사위원 상이 신설됐고 1937년에는 영화제의 메인 행사관이 팔라조 델 시네마의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부지에 첫 삽을 떴다. 1938년에는 1891년부터 1933년까지 발표됐던 프랑스 영화를 대상으로 한 첫 회고전도 열렸다. 무엇보다 당시 굉장한 인기를 구가하던 독일 출신의 미국 영화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가 영화제를 위해 리도 섬을 방문, 베니스는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보았다. 이를 계기로 영화제 측에서는 유명 배우의 초청에 공을 들이게 되지만 세계2차 대전으로 인해 1940~1942년까지는 자국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참가하는 나라가 거의 없어 잠시간 배우 초청 효과도 퇴색됐다.  

위상 출범 후 15년 동안은 베니스가 영화제의 규모를 넓혀가며 자리를 잡는 시기였다면 명실상부 국제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건 1950년대부터다. 이는 미국과 서유럽 쪽에 집중됐던 프로그램을 동유럽과 아시아와 같은 미지의 영화 발굴에 힘쓴 결과였다. 특히 <라쇼몽>(1950)의 구로자와 아키라와 ‘아푸’ 시리즈 2부에 해당하는 <정복되지 않은 사람들 Aparajito>(1956)의 샤티야지트 레이에 황금사자상을, <우게츠 이야기>(1953)의 미조구치 겐지에 은사자상을 수여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이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안제이 바이다 등 동유럽 시네아스트들에게 지지를 선언하는 등 베니스는 외적인 화려함보다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영화를 옹호함으로써 정체성을 확립해 갔다. 1969년에 시상제도를 폐지했다가 영화제의 활기가 떨어지면서 1974년에 부활, 떨어진 위상을 다시금 찾아갔다.  

시상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부문은 중견과 신인, 장편과 단편으로 이원화되어 진행된다. 그래서 시상은 중견감독을 대상으로 하는 ‘베네치아69′(뒤의 숫자는 영화제 횟수를 따른다. 2012년은 69번째 영화제였다.)와 젊은 감독들 위주로 새로운 영화의 경향을 보여주는 ‘오리종티’, 그리고 ‘단편경쟁’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또한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만든 작품을 포함해 스타일과 실험성이 돋보이는 영화들을 모은 ‘새로운 영토’, ‘국제 비평가 주간’ 등으로 꾸며진다. 공식 경쟁부문인 베네치아69의 최우수작품상은 황금사자상, 심사위원 대상은 은사자상으로 불리며 그밖에 심사위원특별대상, 남녀주연상인 볼피상, 최고의 신인남녀배우에게 주어지는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상 등을 시상한다. 영화제가 끝난 후 1주일간 뛰어난 단편영화들을 위한 행사가 별도로 열린다.  

한국영화 한국영화로는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1961)이 처음으로 베니스 영화제에 초청됐고 20년이 지난 1981년에 이두용 감독의 <피막>(1980)이 최초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첫 번째 수상은 1987년 경쟁 부문에 올라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6)에서 열연을 펼친 강수연의 최우수여우주연상으로 이뤄졌다. 이후 한국영화는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1999), 김기덕 감독의 <섬>(2000)과 <수취인불명>(2001), 송일곤 감독의 <꽃섬>(2001)이 잇따라 베니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올랐다. 2002년에는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과 배우 문소리가 각각 감독상과 신인여배우상을, 2004년에는 <빈집>으로 김기덕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 뒤에 <짝패>(2006), <천년학>(2007), <검은 땅의 소녀와>(2007) 등이 소개됐고 2012년에는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movieweek
NO.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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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cinematheque
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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