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화 감독은 음악 다큐멘터리 <반드시 크게 들을 것>에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타바코쥬스를 다루되 인디밴드라면 의례히 배고프고 우울할 것이라는 편견에 맞서 유희하는 삶에 초점을 맞췄다. 속편인 <반드시 크게 들을 것 2 : Wild Days>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미국투어를 따라간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힘입어 전 세계 투어에 나섰지만 그보다 먼저 미국 진출을 타진(?)한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자비를 들여 북미에서 3주 동안 19회의 공연을 펼쳤다.
한국에서는 ‘록왕’으로 통하지만 미국에서는 전혀 연고도 없는 이들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공연은 말하자면 계란으로 바위 치는 격으로 비춘다. 허나 그것이 어디 록의 불모지 한국에 비할까. 모 공중파 음악방송에서 ‘갤럭시 S’라고 소개되며 스마트폰보다도 못한 인지도의 수모를 겪었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공연만으로 뉴스타임스에 소개되는 쾌거를 이뤘다. 인디록 페스티벌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에서 펼친 쇼케이스 무대로 ’확신에 찬 연주로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록밴드 MC5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록을 들려주었다‘고 호평 받은 것.
백승화 감독은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만국공통어인 음악으로 미국인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물론 멤버들 각자가 진정한 록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가감 없이 카메라에 담아낸다. 과연,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평상시에는 별 볼일 없을지 모르겠지만 무대에서만큼은 우주 정복이 멀지 않은 록왕의 면모를 맘껏 펼쳐 보이는 것이다.
movie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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