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메르세데스 카브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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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 카브럴은 필리핀 배우다. 모델과 TV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주로 인디영화에만 출연한 까닭에 자국은 물론 세계 영화계에서도 인지도가 높지 않다. 그만큼 미지의 배우지만 곧 우리에게 친숙해질 배우이기도 하다.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녀가 맡은 역할은 극중 한국남자 오달수와 결혼한 필리핀 여자로, 극중 김옥빈의 가장 절친한 친구로 등장한다. <박쥐>의 프로듀서가 친분이 있는 필리핀 감독에게 필리핀 여배우 몇 명을 추천받았고 이를 검토하던 박찬욱 감독이 그녀를 점찍은 것.


메르세데스 카브럴을 추천한 건 <서비스>의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이었다. 그녀는 2008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던 <서비스>에서의 작업을 힘들었다고 회고한다. 상황 설명과 최소한의 대본만 주고 배우에게 모든 걸 일임하는 감독의 방식이(그녀는 “real time act”라고 표현했다) 매우 생소하게 다가왔던 탓이다. 하지만 고생 끝에 얻은 열매는 달콤했다. “<서비스>는 내게 많은 걸 도와준 작품에요. 필리핀에서 인지도를 올려줬고 그 덕에 <박쥐>에 출연할 수도 있었죠.” 필리핀 여배우 최초로 ‘아시아·태평양연기자네트워크’(Asia Pacific Actors Network)에 참여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박찬욱 감독과 같은 거장과 함께 연기하는 것이 목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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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2.0 409호
(2008.10.12)


 

2 thoughts on “<박쥐> 메르세데스 카브럴”

    1. 정말 예쁘지 않나요? 전 영화 보는 내내 왜 구지 필리핀 배우를 넣었을까 생각하다가 < 박쥐>가 < 하녀>의 변주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하녀>에서 가정부는 지방에서 올라온 여자였는데 현대에 가정부 역할은 대개 동남아 사람들이, 하녀라고 지칭되지는 않지만 거의 하녀와 다를 바 없는 일을 한다는 점에서 메르세데스 카브럴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정말 < 박쥐>는 다양한 층위를 가진 영화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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