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Mr. GO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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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에 대해 “내용적으로, 기술적으로 어느 나라에서든 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그의 말마따나 <미스터 고>는 내용적으로 보편적인 이야기와 정서를 지향하면서 기술적으로는 일찍이 한국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3D의 신세계를 열어젖힌다.

허영만의 <제7구단>이 원작임은 널리 알려졌지만 <미스터 고>는 고릴라가 야구한다는 설정만 가져올 뿐 그 외의 디테일한 부분은 모두 새롭게 가져간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집(home)에서 출발해 집으로 돌아와야 득점이 인정되는 야구의 철학이 있다. 즉, <미스터 고>는 야구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라기보다 집으로 상징되는 가족애가 부각된 휴머니즘 영화에 가깝다.

그래서 웨이웨이(서교)와 고릴라 링링의 관계는 유사 부녀(父女)의 형태로써 45세의 링링이 15세의 웨이웨이를 보호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유지된다. 이들 관계에서 볼 수 있는 ‘깊이’는 <미스터 고>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다. 그에 맞춰 이 영화의 3D는 앞으로 튀어나오는 효과보다는 스크린의 후경이 전경만큼이나 선명하도록 배치되어 있다. 할아버지가 남긴 빚 때문에 독촉에 시달리는 웨이웨이의 모습 그 뒤에서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를 바라보는 링링의 감정 또한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이다.  

3D 촬영만큼이나 링링의 구현이 중요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링링의 감정이 살지 않으면 이 CG 캐릭터의 효용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힘들다는 털의 구현 뿐 아니라 섬세한 표정까지 자연스럽게 잡아낸 CG 팀의 결과물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다만 그로 인한 제작진의 들뜬 감정은 좀 죽여도 좋았을 듯하다. 링링의 행동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극 중 주변 인물들의 감정이 필요 이상으로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영화일수록 웃음과 눈물은 필수이지만 이와 같은 감정을 끌어내기 위해 영화가 과도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건 극의 몰입을 저해한다. <미스터 고>가 흥행하리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왕 탈(脫)한국영화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한국 개봉 이후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극 중 감정의 고저를 좀 더 조절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맥스무비
(201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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