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뉴먼츠 맨: 세기의 작전>(이하 ‘<모뉴먼츠 맨>’)에는 수많은 걸작 미술품이 등장한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성모 마리아 상’이다. 1944년 9월 후퇴하던 나치가 이 조각상을 가져갔다가 모뉴먼츠 맨들이 되찾은 후 지금까지 벨기에 브뤼헤의 노트르담 교회에 보관되고 있다.
극 중 모뉴먼츠 맨들이 성모 마리아 상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건 예술적 가치도 물론이지만 일원 중 한 명인 도널드 제프리스가 이를 찾던 중 숨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남자에게는 사연이 있다. 모뉴먼츠 맨에 참여하기 전 전장에서 실수한 경험이 있는데 이를 만회하고자 성모 마리아 상에 집착하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 상은 대개 성모 마리아가 예수를 두 팔로 안아 무릎 위에 기대두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성모 마리아 상은 아기 예수가 성모 마리아의 무릎 사이로 미끄러져 내려가 있다. 그리고 성모 마리아가 이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런 성모 마리아 상 앞에서 도널드 제프리스가 죽었다는 건 그가 가진 사연의 안타까움을 배가한다.
결국 모뉴먼츠 맨은 도널드 제프리스가 그렇게 찾고 싶어 했던 성모 마리아 상을 찾게 된다. 은유적으로 도널드 제프리스가 성모 마리아의 품에 안기는 형태가 되는 것. 결국 <모뉴먼츠 맨>은 그의 ‘구원’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예술이 인간의 삶을 구원한다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맥스무비
(2014.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