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폰 대신 트위터로 떠드는 영화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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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감독도 지저귀게(twitter)한다. 내로라하는 국내외 영화감독들이 현재 작업 중인 작품의 진행 상황을, 자신의 사생활을 알리기 위해 키보드를, 스마트폰을 두드리고 있다.

<아이언맨>의 존 파브로(@Jon_Favreau)는 대니얼 크레이그, 해리슨 포드가 출연하는 차기작 <Cowboys&Aliens>의 포스터 촬영 소식을 전하면서 80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지금 한창 <스크림4>를 만들고 있는 웨스 크레이븐(@wescraven)은 불만이 가득하다. “40도에 육박하는 기온, 74%의 습도, 그리고 모기떼들의 습격에 촬영 희생자(filming victim)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섬뜩한(?) 소식을 알려왔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뜨거운 녀석들>의 에드가 라이트(@edgarwright)는 신작 <Scott Pilgrim vs. the World> 홍보 와중 개봉일이 겹친 <익스펜더블>의 실베스터 스탤론의 제안에 잔뜩 흥분한 모양새다. 각자의 신작 오프닝 행사에 서로를 초청하자고 의기투합한 것.

작업이 없어 반백수(?) 상태인 감독들은 ‘트윗질’로 무료한 시간을 달랜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데이빗 린치(@DAVID_LYNCH)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소개하는데 여념이 없다. 음산한 영화세계와 달리 벤 스틸러, 애시튼 커쳐와 같은 코믹 배우와 폴 매카트니, 트렌트 레즈너 같은 뮤지션을 팔로잉 목록에 올려놓은 린치는 요즘 ‘리시‘(Lissie)라는 여자 뮤지션에 꽂혔다. “나는 리시와 사랑에 빠졌다.”고 수줍게 고백한 린치 영감은 그녀가 커버한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 유튜브 영상을 링크해놓기도 했다. 최근 가정폭력 혐의로 곤혹을 겪고 있는 멜 깁슨(@Real_MelGibson)은 트위터로 옛 여자 친구에게 화풀이 중이다. 직접적인 비난 대신 ‘멜 아저씨의 인생 강좌'(Uncle Mel‘s Life Lesson)를 연재하며 “인생이 레몬을 준다면 보드카에 넣어 들이킨 후 입 닥칠지어다.”, “친척과 레슬링 경기를 하는 것은 혐오감 없이 상대방을 파악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둥 에둘러 타는 속을 달래고 계신다. 현재 일본에서 <베스트 키드> 홍보 활동 중인 성룡(@EyeOFJackieChan)은 자신의 자선단체에 거액을 기부한 일본 팬들에게 감사를, <토이 스토리3>를 관람한 마이클 무어(@MMFlint)는 “올해 본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을 표하며 트위터 재미에 한창이다. 

한국 감독들의 트위터 열기는 할리우드의 이름값에 비할 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다. 현재 섹스코미디 <페스티벌> 후반 작업 중인 이해영(@batdance)처럼 신작 진척 상황을 알리는 감독도 있지만 대부분 신변잡기를 공개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최근 <요술>로 감독 데뷔한 구혜선(@koohs)은 고양이 두 마리를 집에 들였다는 소식을 전했고 <그림자 살인>의 박대민(@postblues)은 <아저씨>의 원빈 액션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중이며 영화평론가이자 <카페 느와르>로 감독 데뷔한 정성일(@cafe_noir)은 곧 출간될 자신의 책 두 권에 대한 소식을 간접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그중 압권은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ysimock) 감독. “방금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이 툭 나를 건드리고는 자기 아이폰을 보여준다. ‘저, 똥파리 잘 봤습니다.’ 메모장에 써있는 글씨. 그리곤 조용히 물러난다. (이하 생략)“ 지금 영화감독들의 트위터에서는 영화보다 더 흥미 있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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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claire
2010년 9월호

2 thoughts on “메가폰 대신 트위터로 떠드는 영화감독들”

  1. 저도 트위터의 매력에 빠져 사는 사람 중 1人입니다. ^^
    일단 한번 시작하셔서 한 100명 정도 팔로잉하시다 보면 매력을 아시게 될 것 같은데요. ^^
    허남웅님 트위터 시작하시면 계정좀 꼭 알려주세요~ 팔로하겠슴당.

    1. 그런가요? 전 여전히 트위터의 매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아직까지 트위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하게 된다면 저도 stefanet님 팔로하겠슴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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