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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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소개해주시겠어요.
예,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영화는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이하 ‘<먹기사>’)입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동명의 여행 에세이를 영화화한 거죠? 여자들에게 굉장히 인기 있는 책이에요.
맞습니다. 안 그래도 PD님께서 <먹기사> 언제 개봉하느냐고, 소개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무언의 압박을 주시더라고요.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여행 에세이 <먹기사>는 전 세계 40여 개국에 번역 출판되어 무려 850만 독자를 열광시켰다고 해요. 2006년 미국에서 출간돼 현재까지 185주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고 하니까, 말 그대로 베스트셀러인 거죠. 이를 브래드 피트의 영화사가 판권을 사서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로 만든 겁니다.  

내용 먼저 소개해주시죠.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리즈는 안정된 직장에, ‘훈남‘ 남편, 맨해튼의 보금자리까지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사는 서른 한 살의 저널리스트입니다. 어느 날 이것이 자신이 원한 진짜 삶인가, 의문이 생깁니다. 갑자기 남편도 싫어지고 직장도 때려치우고 싶고 맨해튼이 웬 말이냐, 1년 동안 여행을 하면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로마와 나폴리에서 4개월, 인도에서 4개월, 발리에서 4개월을 보내며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깨닫기에 이릅니다.

리즈가 결국 원한 삶은 무엇이든가요?
개인적으로는 이 여자가 갑자기 왜 저러나, 저렇게 안정적인 삶을 때려치우고 저렇게 미친 짓을 해도 되는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요. (웃음) 여자들은, 미국의 여자들이라고 해야 하나요, 좀 다른가 보죠? 그녀가 자신의 삶에 물음표를 떠올린 건 너무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하다보니까 재미가 없어진 걸로 보여요. 때론 모험도 해보고, 좌절도 겪어 보고 그래야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는 건데 리즈는 정답 같은 삶만 산거죠. 그래서 1년간의 여행을 통해 삶은 계획이라기보다는 물 흐르듯 바람 불 듯 자연스럽게 살다보면 어느 순간에 뭔가 이뤄지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탈리아와 인디아, 발레에서 대체 무엇을 했기에 그런 멋있는 결론을 도출하는 건가요?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고요. 이탈리아는 무엇보다 파스타와 피자가 정말 맛있는 곳이잖아요. 몸매 걱정 없이 파스타와 피자를 원 없이 먹으면서 육체를 해방시키고요, 인도에서는 명상을 해요. 묵언 수행을 하기도 하고 삶의 생채기를 치유하기 위해 인도로 온 사람들과 서로의 고통을 얘기하며 내면의 안정을 취합니다. 그리고 발리에 와서는 주술사를 만나 이번 여행의 중요한 가르침을 전수받는데요, 그것은 결국엔 앞뒤 재지 않는 남자와의 사랑입니다. 그러니까 정말 영화 제목처럼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거죠.

결론은 남자군요.
저는 원작 에세이는 안 읽어봤는데 1년의 여행 끝에 아주 정렬적인 브라질 남자 펠리페(하비에르 바르뎀)가 연기를 했는데요. 그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참고로 이후의 얘기에 대해서는 <먹기사>의 후속편이랄 수 있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결혼해도 괜찮아>가 출간됐으니까요, 관심 있으시면 찾아 읽어도 재미있을 듯 하네요.) 근데 전 <먹기사>를 보고나니까 여행과 연애라는 것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떤 점에서 그런 걸 느끼신 거죠?
극중 리즈가 이탈리아로, 인도로, 발리로 여행을 다닐 때마다 계속 새로운 남자를 만나더라고요. (웃음) 근데 여행과 연애는 모두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결국엔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는다는 점에서 흡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여행은 타국의 문화를 익히면서 자기를 알아가는 것이고 연애도 상대 이성과 관계를 맺으면서 내가 누구인지를 찾게 되잖아요. 그것은 결국엔 시야를 넓히는 행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아마도 <먹기사>도 각 여행지마다 리즈가 남자들을 만나면서 자기가 원하는 것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니까요. 결과적으로 남편과 이혼을 한 것은 그가 너무 안전지향적인 삶을 살았던 게 원인이고, 펠리페와 새로운 사랑을 하는 건 그가 모험을 즐기는 남자이기 때문인데요. 그러니까, 결국 이 영화 속에서 여행과 남자는 깊은 관련을 맺는 것이겠죠.     

그럼 줄리아 로버츠가 만나는 남자들은 누구인가요?
미중년부터 꽃미남까지, 매력남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요. 맨 처음 결혼한 남자로 나오는 남편 스티븐 역할은 빌리 크루덥이 맡았죠. <빅 피쉬><미션 임파서블3><왓치맨>으로 유명한 배우인데 꽃미남 쪽은 아니지만 훈남 계열로 많은 여성분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스티븐과 헤어진 뒤 뉴욕에서 만나 영혼의 친구가 되는 무명배우 데이빗은 제임스 프랑코가 맡았습니다. 설명이 필요 없죠. 꽃미남이죠, 이름만 들어도 여성분들의 입이 찢어지는. (웃음) 그리고 줄리아 로버츠의 사랑의 최종 목적지인 브라질 남자 펠리페는 하비에르 바르뎀, 미중년이죠. 스페인 출신의 배우답게 아주 뜨겁더라고요. (웃음)

여자 관객들이 특히 <먹기사>를 좋아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여자 관객을 겨냥한 작품이니까요. 그런데 이 영화는 139분으로 상영시간이 꽤 긴 편이에요. 더군다나 여행지의 특성에 맞춰 영화적인 리듬도 계속 변화하거든요. 가령, 이탈리아는 열정의 나라답게 시끌벅적한 이야기가 펼쳐지고 반면에 인도는 명상의 나라인 만큼 굉장히 조용하게 진행되는 까닭에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게다가 삶의 여유를 꿈꾸기 굉장히 힘든 분들이 보면 리즈의 결정에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거든요. 이 점에 유의하시고 영화를 선택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세상을 여는 아침 최현정입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
MBC FM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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