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드릴>(Mandr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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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트보다 쿨한, 제임스 본드보다 뜨거운, 이소룡보다 빠른’ 칠레 최고의 킬러로 불리는 만드릴이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한 여정을 그린 <만드릴>의 홍보문구다. 약간 과장된 면이 없지 않지만 이 영화는 확실히 동서양 액션영화의 ‘엑기스’만을 모은 액션의 종합선물세트라 할만하다. 이미 에르네스토 디아즈 에스피노자 감독의 두 편의 전작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만드릴 역의 마르코 자로는 정말로 샤프트보다 쿨하게 적을 응징하고, 본드보다 뜨겁게 사랑을 나누며 이소룡보다 빠른 액션을 구가한다. 그런 점에서 독창성은 없지만 이를 B급영화의 문법으로 구성하는 감독의 연출에는 독특한 기운이 감지된다. 이는 대부분 극중 만드릴의 의외의 행동에서 폭발력을 갖는다. 확실히 만드릴에게는 킬러의 면모 외에도 1970년대를 풍미했던 포르노스타 덕 디글러(<부기 나이트>의 실제모델!)의 퇴폐미도 함께 느껴진다. 여자를 유혹한답시고 별안간 춤을 추지 않나, 속전속결로 침대로 직행하는 그의 행동에는 B급 감수성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이다. <만드릴>은 감독의 전작 <미라지맨>에 비해 스케일도 커지고 볼거리도 많아졌지만 이를 스케일의 문제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사실 이 영화는 규모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뻔뻔하게 남의 것을 취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지, 이를 감안하면 <만드릴>은 규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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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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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만드릴>(Mandrill)”

  1. 안녕하세요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만드릴을 매우매우 재밌게 본 한 관객이예요. 혹시 저 음악에 삽입된, ost 제목을 알고 있나요? (낭만적이고 펑키한 메인 테마곡 두 곡이요~)

  2. 와 감사합니다.^-^ 이렇게 지나가는 방문객에서 친절을 베플어주시다니, 이번주 내내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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