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바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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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바바 특별전은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오래 전부터 기획해 왔던 프로그램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로 난관에 부딪히다 이제야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공개하는 작품은 모두 12편입니다. (하지만 특별전 며칠을 앞두고 마리오 바바 측에서 <블레이드 스톰>과 <하우스 오브 엑소시즘> 프린트를 보내줄 수 없다는 연락이 왔다!) 촬영 감독으로 활약하다 46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연출자 데뷔해 25편의 영화를 만든 것을 감안하면 그의 작품을 기다려왔을 국내 팬들의 성에 차지 않는 편 수일지도 모릅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데, 장편 데뷔작 <사탄의 가면>(1960)을 비롯해 그의 대표작으로 거론되는 <너무 많이 아는 여자>(1963) <킬, 베이비… 킬!>(1966) <블러드 베이>(1971)가 모두 포함된 이번 특별전은 마리오 바바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목록이라고 자신합니다.  


흔히 마리오 바바를 일러 ‘이탈리아의 히치콕’이라고 부릅니다. 히치콕이 현대 스릴러 영화의 문법을 확립한 것처럼 바바는 현대 공포 영화의 모든 것을 창조했습니다. 살인을 다룬 1960년대 이후의 이탈리아 영화를 통칭하는 장르명이 된 ‘지알로’는 <너무 많이 아는 여자>가 출발점입니다. ‘노랑’을 뜻하는 지알로는 1920년대 중반 이탈리아의 한 출판사가 노란색을 표지로 한 저가의 장르 소설을 발표하고 이것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싸구려 가판 소설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온갖 종류의 소설을 좋아했던 바바는 이를 영화로 만들길 즐겼고 지알로는 이후 람베르토 바바, 다리오 아르젠토 등에 의해 계승되며 이탈리아 영화의 빛나는 업적이 되었습니다.

아니, 세계 영화사의 유산이라고 말하는 편이 옳겠군요. 쿠엔틴 타란티노는 틈만 나면 그 자신의 영화의 뿌리를 일러 지알로라고 말합니다. 왜 아니겠습니까. 역시나 가판 소설을 의미하는 <펄프 픽션>은 미국의 지알로인 셈이고 이 영화를 통해 타란티노는 전 세계적인 감독이 될 수 있었으니까요. <블러드 베이> 의 경우, 미국으로 넘어가 슬래셔의 원전이 되었습니다. <13일의 금요일> <나이트 메어> 같은 난도질 종류의 영화가 나올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한 것도 바로 마리오 바바의 영화이었던 것입니다. 한 핏줄 영화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마틴 스콜세지, 존 카펜터,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브라이언 드 팔마 등 거장으로 칭송되는 감독들이 그들 각자의 방식을 통해 마리오 바바에 오마주를 바친 것은 유명합니다.

다소 과장해 말하자면, 마리오 바바의 출현 이후 전 세계의 영화는 마리오 바바에 영향 받은 영화와 영향 받지 않은 영화 두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마리오 바바 영화에 열광했던 감독 중 한 명이었던 페데리코 펠리니는 이런 얘기를 했다죠. “살인 사건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 시나리오를 쓴 적이 있었다. 내 작업이라고 밝히지 않고 지인들에게 보여줬더니 하나 같이 마리오 바바가 쓴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내가 들은 최고의 찬사였다.” 세계 최고의 감독들이 그 자신들보다 더 최고라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드는 감독, 공포 영화 팬들 사이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감독이지만 마리오 바바는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소수의 팬을 제외하면 여전히 미지의 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마리오 바바 단독의 이름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프로그램입니다. 특히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바바의 영화가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새롭게 편집된 미국판으로 상영될 예정입니다. 지알로와 슬래셔뿐 아니라 스파게티웨스턴과 섹스코미디물 등 장르를 총망라한 마리오 바바 특별전을 주목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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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o Bava Special
(2011.6.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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