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폴로니드:관용의 집>(L’apollonide souvenirs de la maison cl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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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의 <라폴로니드 : 관용의 집>(이하 ‘<관용의 집>’)은 매춘을 통한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는 영화다. ‘관용의 집’은 공인된 매음굴을 뜻하는 미국식 표현이며 ‘라플로니드’는 극의 무대가 되고 있는 매음굴의 이름이다. 근데 이 영화가 매음을 보여주는 방식은 볼거리로써의 섹스에 있지 않다. ‘매음의 인류학’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창녀들이, 이들을 찾는 남자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를 자세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베르트랑 보넬로의 표현에 의하면, “매춘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영화”다.

매춘을 한낱 욕망의 배설지로만 묘사했던 영화들과 달리 <관용이 집>은 우아한 방식으로 라플로니드를 묘사하는 것이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나 에두아르 마네의 <풀밭위의 점심>을 연상시키는 미장센을 보여주는 것이 한 예다. 그렇게 이들 여성들은 남자들의 욕망의 대상으로써 존재한다. 그렇다보니 창녀들의 몸에는 남자들이 가한 피해의 역사가 고스란히 새겨져있다. 사실 이들이 매음에 종사하는 건 좀 더 나은 삶을 희망해서다. 이것이 아니면 삶의 탈출구를 삼을 수 없는 기구한 운명인 것이다. 예컨대, 마들렌은 어느 남성으로부터 양쪽 입이 찢기는 중상을 입고도 ‘웃는 여자’라는 닉네임으로 매음에 종사한다.

그러니까 여자든, 남자든 욕망은 과거를 보상하지도,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 허망한 어떤 것이다. 1899년 11월의 세기말을 배경으로 시작한 <관용의 집>은 현재를 사는 창녀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비추며 욕망의 역사는 불변임을 확실히 한다. <관용의 집>은 2011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movieweek
NO. 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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