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 영화의 가장 큰 프리미엄은 한마디로 장국영의 유작이란 점이다.
장국영이 누군가? <영웅본색>, <천녀유혼> 시리즈와 투유 쪼꼬렛 씨에푸로 지금의 2,30대 애간장을 살살 녹이며 학창시절을 그의 브로마이드로 도배하게 만든 장본인이 아닌가. 물론 <아비정전>, <패왕별희>, <춘광사설>도 좋았찌..
그런 장국영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마지막 출연작이 된 <이도공간>은 그 사실만으로도 매우 의미 있는 영화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엄따.
하지만비유띄벗뚜, 이렇게 말하기 미안시럽지만 아쉽게도 당 영화는 장국영 팬이라면 모를까 그 외의 잉간덜에겐 큰 재미를 줄 만한 작품이 아니다. 홍콩에서 개봉된지 1년이 지나도록 눈길 함 안 주다가 그가 죽자 급작스레 수입된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당 영화는 구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정신과 의사 짐(장국영 분)이, 부모에게 버림받은 뒤 구신을 보는 옌(임가흔 분)의 정신치료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무서븐 사건을 다루고 있다.
보시다시피 장르는 공포지만 당 영화는 <무언의 목격자>처럼 초반엔 공포 후반엔 미스터리, 이 두 가지 필이 듀오를 이루고 있음이다. 사실 옌이 구신을 보며 공포를 제공하는 당 영화의 초반 이야기는 주제와는 크게 상관없지만,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극대화하고 후반에 관객을 놀래키려는 속셈이었는데 이를 차용한 건 좋았다.
하지만 문제는, 구신과의 사투가 짐에게로 넘어가는 순간 공포에서 미스터리로 안면을 싹 바꾸는데 그 상황이 자연스럽지 몬하고 너무나 급작스럽다보니 관객에게 속았다는 기분을 별루 주지 못하고 결국 그 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당 영화는 전반과 후반의 이야기가 통일성을 갖지 못해 마치 2개의 긴 단편영화를 본 것 같은 삘을 다분히 풍김이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겁나 재미있는 것도 아니다. 죽은 사람이 눈에 보인다는 설정이나 이것이 과거의 비극적인 사고와 관련되어 있다는 ‘원혼’ 이야기는 다른 영화에서 흔하게 본 소재인데 별 차별점을 갖지도 못하니까.
게다가 공포를 자아내는 연출에 있어서도 당 영화는 약간 후달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존의 영화문법을 답습하고 있는데 그게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말 그대로 답습에만 그치니 심심스럽고 밋밋할 뿐이라는 얘기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결정적 구신의 등장도 정말이지 이제는 신물이 난다. 왜? <링>의 사다꼬 출현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동작은 무섭기는커녕 이제는 오래된 친구 만나는 기분이 들 정도라서. 그래설까, 그 귀신 쫌 귀엽더라.
그러다 보니 영화자체로만 놓고 보면 당 영화는 절대 남에게 추천 때리고 싶지 않음이다. 그러나 장국영 팬이라면 당 영화 꼭 봐라. 이들에겐 당 영화의 관람이 재미있고, 엄꼬의 차원이 아니지 않는가. 물론 본인이 굳이 시어머니 잔소리처럼 이렇게 얘기 안해도 알아서들 보시겠지만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