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2009년 첫 번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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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화가다. 화가 생활이 올해로 11년째다. 그중 10년은 가족과 친구 외에는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철저한 무명시절이었다. 다행히 지난해부터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해 그림도 심심치 않게 팔았고 꾸준한 전시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1년이었다.

그가 주목을 받은 건 그림도 그림이지만 무엇보다 그리는 행위 자체에 있다. 공식석상에서의 첫 전시회는 2006년 7월이었는데 그는 전시 기간 내내 전시장에 상주하며 그림을 그렸다. 이후에도 개인전을 가질 때마다 기존에 완성된 그림을 전시하는 대신 흰 종이를 걸어놓고 매일 전시장에 출근하며 차근차근 그림을 완성해갔다. 위에 있는 사진 역시 작년 헤이리 판 페스티벌에서 가로세로 5m 넓이의 비닐을 세워두고 전시기간 내내 그렸더랬다. 다시 말해, 그가 전시한 건 그림이 아니라 ‘그리기’였다. 그래서 동생의 전시회는 두 번, 세 번, 그 이상 찾는 관객들이 많았다. 기존의 전시라면 한 번 방문으로도 완성된 그림을 볼 수 있지만 그리는 행위를 전시하는 동생의 전시회는 매번 새로운 그림이니 관심을 갖게 되면 여러 번 찾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존의 전시라는 개념을 완전히 뒤엎는 발상이란 점에서 획기적이다. 전시에 관한 전시라고 할까.

동생이 2009년 첫 전시회를 연다. 인사동 쌈지길에서 1월 14일부터 2월 1일까지. 물론 이번에도 매일 전시장에 나와 그림을 그린다. 친절하게 설명까지 곁들여서 말이다. 그러니까 관심 있는 분은 찾아가 보시라는 말씀. 전시라면 으레 박제된 작품을 감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듯.

2 thoughts on “동생의 2009년 첫 번째 전시”

  1. 저 우연히 동생분 만났어요. 술집에 왠 잘생긴 청년이 앉아 있기에 같이 술먹자고 했더니(그 옆에 단편감독님이 술집 주인 아는 분이었을뿐) 알고 보니 동생분! 형보다 낫다고 했습니다. 아, 취했었던가여.ㅋ 전시 소개라도 어떻게 실어드려야겠네여.

  2. 저도 동생한테 얘기 들었어요. 저도 그 자리에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전시 소개 실어주시면 감사하죠. ^^ 혹시 시간 되면 전시회에도 구경오삼. 저도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슴돠. 앗, 근데 마감 때문에 바쁘시려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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