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토닝> 사이러스 노라스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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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일부 이슬람국가)에는 ‘스토닝’이라는 형벌이 있다. 한국말로는 투석형인데, 돌을 던져 사람을 죽이는 형벌이다. 이란에서는 지금도 이 말도 안 되는 스토닝이 은밀히 자행되고 있다. 특히 사회적인 약자인 여성을 향해 투석형이 가해진다는 점에서 이는 한 국가의 종교적 관습이나 전통의 여부와 상관없이 인권 유린에 해당하는 심각한 범죄다. 이란 정부는 이를 공식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어느 용감한 저널리스트의 폭로로 스토닝의 실체가 이란 밖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 또 한 명의 용감한 감독이 이를 영화로 만들었다. 바로 사이러스 노라스테 감독의 <더 스토닝>이다. 진실을 알린다는 행위는 당사자의 남다른 의지와 함께 이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는 세력들에 의한 협박의 위험성을 내포하는 법이다. 그래서 사이러스 노라스테 감독에게 <더 스토닝>은 더욱 특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그에게 서면으로 질문을 청했고 영화처럼 간담이 서늘해지는 답변을 보내왔다. 

<더 스토닝>의 원작이 된 프리든 사헤브잠의 ‘더 스토닝 오브 소라야 M. The Stoning of Soraya M.’은 어떻게 접하게 됐나?
1995년 처음 접했다. 책이 밝히는 투석형의 부당함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한편으로 감상적으로 느껴졌다. 투석형이라는 주제 때문에 위험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고 보여져야 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영화화하면 굉장한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미국 콜로라도 출신이다. 하지만 미국으로 이민 온 이란 출신의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더 스토닝>의 원작을 접하기 전에도 ‘투석형’에 대해서 알고 있었나?
물론이다. 투석형은 야만적인 관례로 이란에서 금지 된 형벌이다. 하지만 1979년 호메이니가 정권을 장악하고 이슬람 공화국을 선포하면서 다시 부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영화화를 결정한 후 아무래도 이란에 직접 들어가기는 힘들었을 텐데 투석형과 관련한 사례는 어떻게 모으고, 관계된 사람들과는 또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하다. 
원작자인 프리든 사헤브잠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다. 나 역시도 영화 제작을 위해 스스로 다양한 방면에서 자료조사를 했다. 투석형과 관련해서는 해적판 DVD로 실제 상황을 볼 수 있었다. 이란에서 투석형이 사라지길 바라는 누군가에 의해 몰래 촬영 된 영상이었다. 실제 장면은 영화에서 묘사된 것보다 훨씬 더 엄청나게 충격적이다. 하지만 실제 영상을 보고, 희생자들에 대해 순화시켜서는 안 될 것 같은 책임감을 느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 형벌이 얼마나 잔인하고 충격적인지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이 이것을 절대 잊을 수 없기를 바랐다. 사람들이 이 끔찍함을 인지하는 것만이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베스트셀러 원작 소설을 아내와 함께 시나리오로 옮겼다.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나?
그렇다. 아내인 벳시 기픈 노라스테와 공동으로 작업을 했다. 그녀는 여자들의 목소리와 감정적인 상황들을 잘 이해하며 많은 도움을 줬다. 주요 포인트는 분명했다. 투석형의 진상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이것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극적이고 강렬한 이야기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원작자 사헤브잠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투석형 촬영일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가 바로 그 날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망 원인이 무엇이었나?
투석형을 촬영하고 나서 이틀 후에 사헤브잠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프랑스 파리에서 잠을 자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것이 전부였다. 그 전에는 사헤브잠과 전화를 통해 원작과 영화화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헤브잠이 <더 스토닝>을 만들 당시 요구한 사항은 무엇이었나? 
사헤브잠의 책을 영화로 만들고 싶어 하는 제작자가 많았다. 그때마다 사헤브잠은 확고한 조건이 있었다. 이란 출신의 감독이 연출을, 이란 출신의 배우가 페르시아어를 사용해 연기하는 것이었다. 이 조건은 나에게도 동일했다. 그 때문에 제작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지만 사헤브잠이 생각하는 바를 충분히 이해했기에 그의 요구에 동의했다.

<더 스토닝>은 원작이 베스트셀러일 정도로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사안이다. 영화 개봉 후에는 어떤 반응들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내가 예상했던 관객들의 ‘감정’이나 내가 가지고 있었던 ‘의미’에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정직하고 솔직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진실을 전했고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든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영화에 대해 생각한 것보다 관객들의 반응이 더 중요했다. 다행히 영화가 묘사하는 투석형 사건 묘사에 대해 강렬하게 반응했다. 특히 이런 잔인한 관례가 이란과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것에 매우 흥분하고 화를 내기도 했다.

이 영화에 대한 이란 정부의 공식적인 반응이 있었나?
이란 정부는 이 영화에 대해 비난하고 금지했다. 그러나 이란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란 사람들이 복제된 DVD를 통해 <더 스토닝>을 접했다. 그리고 이들은 하나같이 영화가 묘사하는 사건과 투석형에 대해 정확하다는 평과 함께 찬사를 보냈다. 

이란은 공식적으로 투석형에 대해서 공식 부인을 하는데 <더 스토닝>을 만들면서 이 영화에 반대하는 세력에게 협박을 당하거나 위험을 느낀 적은 없나?
있었지만 밝히기 어렵다.

<더 스토닝> 이전에도 <레이건 저격 사건>(2001) 9.11 소재의 다큐멘터리 <더 패스 투 9/11 The Path 9/11>(2006) 등 민감한 사안을 영화로 만들어왔다. 당신에게 영화란 현실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매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는 진실을 말해야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숨기려 할수록 말이다.

차기작으로 준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
두 작품을 준비 중에 있다. 하나는 <Christ the Lord>라는 앤 라이스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인데 예수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다룬다. 지금은 제라드 버틀러가 주인공으로 출연하고 있는 <Batlle of New Orleans>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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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week
NO. 532

“<더 스토닝> 사이러스 노라스테 감독”에 대한 2개의 생각

  1. 진짜 전세계에서 여성인권이 완전하게 보장된 나라를 보면 북유럽권내지 서유럽권 혹은 미국이나 캐나다같은 북미선진국이나 호주 뉴질랜드같은 오세아니아 선진국밖에 없다는걸 절실히 느낄정도죠~!

    1. 안녕하세요 박혜연님 처음 뵙겠습니다. ^^ 말씀주신 내용에 동의합니다. 언급하신 나라 모두 가본 건 아니지만 전 정치, 경제 선진국보다는 인권이 보장된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해요. < 더 스토닝>은 이란에 대한 내용이지만 한국 사회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내용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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