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의 진실의 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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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영화계의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2011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쿠바의 연인> <오월愛> <트루맛쇼> <종로의 기적> 등과 같은 작품들이 작은 돌풍을 몰고 오며 다큐멘터리에 대한 저간의 편견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불편한 진실을 소재 삼아 계몽적인 접근을 통해 소수의 팬들만이 공유하는 문화로 존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최근의 다큐멘터리들 역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진실의 카메라를 밀착하고 고발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소재의 변화는 큰 폭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를 바라보는 관객의 인식이 변화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옳겠군요. 그것은 급속도로 폐쇄적으로 흘러가는 최근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가져온 결과일 것입니다. 사회비리에 대한 감시 역할을 수행하던 TV시사고발 프로그램의 기능이 불순 세력에 의해 현저하게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욕구는 커져만 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좀 더 자유로운 창작 환경과 소재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이 가능한 극장용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에 더해, 소재의 무거움에 함몰되지 않고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실험과 사례의 활용으로 재미를 높인 점 역시 최근 다큐멘터리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할 것입니다.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9월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다큐멘터리의 진실의 정치학’은 이상에서 언급한 특징을 보여주는 최근 한국의 다큐멘터리를 모은 특별전입니다. <청계천 메들리> <트루맛쇼> <종로의 기적> <보라> <하얀 정글> <용산> <꿈의 공장> <당신과 나의 전쟁>까지 모두 8작품입니다. 이미 개봉되어 관객의 호응을 얻은 작품도 있지만 대다수의 상영작들은 여전히 미지의 영화들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이들 영화가 다루는 소재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이슈가 될 만큼 논쟁적인 소재로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겉으로 들어난 사회적 현상의 이면을 들추는 이들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를 작동하는 시스템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최근의 다큐멘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진실의 정치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진실은 물론 한국 다큐멘터리의 현주소를 함께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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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진실의 정치학
(2011.9.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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