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Knowledge is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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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작품에서 이름을 따온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이스라엘 출신의 세계적인 음악가 다니엘 바렌보임과 팔레스타인 출신의 세계적 지성 에드워드 사이드가 이스라엘과 중동 출신의 젊은이들을 모아 구성한 오케스트라다. <다니엘 바렌보임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는 이들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1999년 이들의 결성에 대해 성공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중동국가들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바라본 탓이다. 이에 바렌보임은 그들의 존재에 대해 ‘인류애의 메신저’라고 말한다. 서동시집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즉각적인 평화를 가져오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상대에 대한 이해의 순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음악 외에도 정치와 역사에 대한 토론을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노출하며 메시지를 확실히 한다. 음악이란 게 그렇다. 논리와 감정을 넘어서 하나로 모아주는, 즉 화합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이는 체제도 감히 해내지 못한 조용한 혁명이라 할 만하다. 아닌 게 아니라, 서동시집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이스라엘과 중동 여러 국가를 돌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2005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의 수도 라말라에서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순간,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음악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아쉽게도 그 자리에는 2003년 지병으로 숨진 에드워드 사이드가 없었지만 공연장에 붙은 사진 속의 그는 의미심장하게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야말로 평화로 가는 첫걸음이 아니겠느냐는 표정을 짓고 말이다.

moview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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