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Noah)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아>는 타락한 인간 세상을 리셋하려는 창조주의 계시에 따라 노아가 방주를 짓는 내용이다. 성경의 창세기를 바탕으로 하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야심은 이를 거대한 스펙터클로 옮기는 데 있다. 그 결과, 이 영화의 리얼리티는 떨어지는 편인데 이는 사실 의도적이기도 하다. 예컨대, 노아를 돕는 ‘감시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거인족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크리쳐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노아>가 판타지의 영역에도 발을 딛고 있음을 방증한다.  

2014년 할리우드 영화의 경향 중 하나는 바로 ‘성경’이다. 지금 할리우드에서는 <노아>를 비롯해 예수의 일대기를 다룬 <선 오브 갓>, 모세를 조명하는 <엑소더스> 등 성경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대거 제작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전쟁은 물론 빈익빈 부익부로 갈라진 현 시대의 타락상이 자리하고 있다. <노아>는 성경을 빌어 사랑과 자비의 메시지를 동시대의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것이다.  

이게 문제다. 그런 메시지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성경을 진지하게 해석하는 것 같지만 감시자들과 같은 판타지가 개입하면 그 태도가 여지없이 무너져버린다. 사랑과 자비는 허울뿐인 메시지라는 의심을 낳는다. 그래서 성경과 판타지를 조합하려는 시도는 실패한 인상을 준다. <천년을 흐르는 사랑>(2006)에서도 증명된 바이지만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판이 거대해지면 이야기의 중심을 잡지 못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블랙스완>(2011) <레슬러>(2008) <레퀴엠>(2000)과 같은 작품이 왜 성공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맥스무비
(2014.3.7)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