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Fåmegpå, forf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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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적인 제목과 달리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는 <몽정기>와 같은 성적 모험담에만 집중한 영화는 아니다. 성을 통해 성장을 말하는 것은 일맥상통하지만 좀 더 사회적인 맥락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다. 알마는 노르웨이 서부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16세 소녀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극에 달한 나이지만 알마에게는 억눌린 것이 너무 많다. 짝사랑하는 학교 최고 인기남 아서와의 연애는 제대로 진행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머리 끝까지 차오른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폰 섹스에 빠졌다가 감당 못할 전화비에 곤란을 겪기도 한다. 게다가 아서와의 관계에서 생겨난 오해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엄마마저 그런 딸의 처지를 이해하기는커녕 면박만 주자 알마는 오슬로로 가출을 감행한다.

청소년이 성에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너무 밝히는 소녀 알마>의 소녀들의 경우,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뉴욕’에 있는 업자와 폰섹스를 나누고, ‘텍사스’에 수감 중인 죄수와 펜팔을 하는 등 좁아터진 동네를 떠나고 싶은 욕구가 팽배한 것이다. 그것이 여의치 않자 성에 대한 강한 호기심으로 발현되는 것. 그런 모습들이 단순한 눈요기감으로 전락하지 않는 것은 그녀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여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야니케 시스타드 야콥센 감독은 “뜻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과 성적 환상이 서로 혼재하여 만들어내는 소녀들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아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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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부천영화제
카탈로그
(2011.7.14~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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