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리뷰]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 2›’)은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의 속편이다. 전편의 장남철 촬영감독이 2편에도 참여했다. 1편을 능가하는 2편을 위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쪽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2013년 6월 27일 촬영에 들어가 9월 27일 크랭크업할 때까지 3개월 동안 총 44회차로 진행했다.

관객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와이드한 이미지를 잡아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세트를 제외한 로케이션은 사방이 확 트인 장소가 상대적으로 많은 전라남도 고흥과 전라북도 부안 등 서남쪽으로 잡았다. 카메라는 ARRI의 에픽을 기본으로 파나소닉의 DSR 카메라 GH4를 보조로 활용했다. ‹조선명탐정 2›는 사극이지만, 주로 궁중에서 진행되는 작품들과 다르게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많다. 장남철 촬영감독은 모비캠으로 활용하기에는 알렉사에 비해 가볍고 짐벌 형태로 되어 있는 에픽이 유용하다고 판단했다.
 
모비캠과 헬리캠

에픽을 장착한 모비캠의 진가가 드러난 장면은 김민(김명민)과 서필(오달수) 콤비가 검계 무리에게 쫓기는 추격전에서다. 모비캠은 작은 틈으로 통과가 용이하고 떨림 방지가 가능해 극 중 산속의 나무, 저잣거리의 가판대와 인파 등 장애물이 많은 곳의 추격전에서 안정적인 구도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 장면에서는 쫓기는 김민과 서필의 긴박감을 강조하기 위해 리깅숏도 선보였다. ‹조선명탐정› 당시에는 5D Mark 2를 리그에 매달아 사용했지만, 너무 출렁거린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조선명탐정2›에서는 리그를 직접 제작해 길이를 줄이고 밸런스를 맞추기 쉬운 GH4를 달아 배우들이 목에 걸고도 점프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편감을 최소화했다.

가장 힘든 촬영은 극 중 김민이 발명한 조선판 대형 행글라이더 ‘비거’를 띄우는 장면에서였다. 장소는 충청남도 선유도의 만주봉이었다. 12명의 스태프가 40kg 정도 되는 무게의 행글라이더를 짊어지고 60도 이상 되는 직벽의 산을 올라 3번의 촬영을 진행했다. 행글라이더가 하늘을 날기 전 김민과 서필에게 근접해서 찍은 장면은 버거 위에 달은 와이어캠에 에픽을 장착해 얻었다. 항공촬영은 GH4를 내장한 헬리캠을 사용했다. 헬리캠 촬영은 비거가 날아오는 방향 반대에서 이뤄진 게 대부분이다. 헬리캠이 추진력이 약해 비거의 속도를 따라잡기 역부족이라 고안한 방법이었다. 대신 비거의 속도감을 극대화하는 장면 연출이 가능했고 사이드에서 풀 숏의 화면을 잡아 스케일을 살릴 수 있었다.
 
용왕섬 내부의 폭발 신

영화의 하이라이트 격인 용왕섬 장면은 남양주 스튜디오에 500평 규모의 동굴 세트를 만들었다. 김민의 권총액션과 거대한 폭발 신 등 영화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장면이다 보니 장장 3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특히 주, 조연 배우는 물론 많은 보조출연자가 동원된 몹 신인 만큼 철저한 시뮬레이션 작업은 필수였다. 김민이 불량 은괴 악당들에 쫓기다 주변 소품을 활용해 탈출한다는 구상 하에 세트장의 가장 높은 위치에 물탱크를 설치했다. 그리고 원을 두른 세트의 벽면에는 크로마를 칠해 어두운 분위기를 구현했다.

용왕섬 내부의 폭파 장면을 위해 카메라는 에픽 5대와 GH4 1대를 동원했다. 천장에 설치한 GH4는 마스터 프라임 렌즈를 씌워 부감 장면을 잡아내려 했다. 에픽에는 줌렌즈를 사용하고 모비캠으로 촬영할 때는 마스터 프라임보다 이동이 수월한 울트라 프라임을 선택했다. 다만 남양주 세트가 높지 않아 깊이감 구현이 까다로웠고 또한 흙바닥의 특성상 먼지가 많아 조명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었다.
 
조명 운용의 묘

박순홍 조명감독은 라이트를 최대한 많이 설치했다. 하지만 라이트가 많다보니 본의 아니게 빛이 침범하는 구역이 많이 생겨서 판 라이트라 부르는 스페이스 라이트를 활용했다. 기존의 스페이스 라이트는 하얀 천이 앵글을 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박순홍 조명감독은 천을 짧게 잘라 밑을 쳐서 판 라이트로 만들어 80대를 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용왕섬과 함께 조명에 힘을 많이 준 부분은 히사코(이연희)가 근무하는 극 중 왜관의 기방이었다. ㄷ자 모양의 한옥 세트를 지어 완성한 기방은 ‹조선명탐정2›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었기 때문에 색색의 조명이 필수였다. 용왕섬 세트 때처럼 방마다 천장에 조명을 달아 인위적으로 색을 부여했다. 일반 라이트에 노란색이나 붉은색 등의 색을 입힌 것. 사실 ‹조선명탐정 2›는 사극이면서 탐정물이지만, 기본적으로 코미디를 지향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조명을 밝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했다. 야외 장면의 경우, 낮 촬영이 많았기 때문에 일반적인 HMI 18kW를 사용했다. 인물에게로 가는 조명은 큰 라이트를 사용했고 보조 조명은 빛이 부드럽게 확산하도록 갓 등에 램프를 넣었다.

조명의 활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장면도 있었다. 김민이 야광 물질을 개발해 베일에 싸인 범인의 정체를 쫓을 때다. 야광 물질은 또한 서필의 입에도 칠해야 했기 때문에 기존의 것은 인체에 해로워 미술팀에서 직접 개발했다. 야광물질의 특성상 밝은 곳에서는 빛이 발광할 수 없어 조명은 작은 라이트를 사용해 극 중 인물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만 설치했다. 야광 물질이 발광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밤 시간 야외 추격전의 특성상 촬영은 조그만 짐벌에 GH4를 올려놓고 루믹스 렌즈를 씌워 개방한 상태로 진행했다.
 
추리장면 편집

김민이 추리하는 장면은 ‹조선명탐정2›의 정체성이 확연히 드러날 수 있도록 모션을 활용해 강조점을 찍었다. 추리 장면은 플래시백이 기본이지만, 관객이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CG팀과 DI팀이 후반 작업에서 다른 장면과는 색깔의 톤을 차별화했다. 추리 장면에서의 편집은 영국의 인기 TV 드라마 ‹셜록›을 벤치마킹했다. 김민을 연기한 김명민의 머리에 360도 회전이 가능한 카메라를 헬멧 형태로 씌워 촬영했고 컷바이컷 편집을 통해 갑작스러운 화면 전환을 이끌어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려고 했다.

영화기술
(2015.3.16)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