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민란의 시대>(KUNDO : Age of the Rampan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종빈 감독의 야심작이라고 할 만한 <군도: 민란의 시대>는 전작에서처럼 주제 의식이 확고한 작품이다. 아버지 세대부터 이어진 돈과 출세에 대한 탐욕을 조롱했던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처럼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한 조선 철종 13년을 배경으로 혼란했던 사회상을 묘사한다. 변했다면 극 중 부조리에 직접 맞서는 인물들을 통해 망할 세상을 뒤집어 보겠다는 혁명적인 태도를 노골적으로 견지한다는 것이다.  

기존 체제와 질서를 무너뜨리는 이야기인 탓에 윤종빈 감독은 사극으로 우회했지만 정통을 고수하는 대신 웨스턴과 무협을 섞어 전례 없는 장르의 전복을 꾀한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3)의 OST에 실렸던 ‘I Giorni Dell’ira’에 맞춰 말을 탄 주인공들이 황야를 질주하는 오프닝에서는 스파게티 웨스턴과의 결합이 읽힌다. 또한 힘만 센 백정에서 군도의 리더로 거듭하는 도치(하정우)의 사연은 홍콩 무협영화의 전형적인 내러티브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모양새다.

그것이 과연 올바른 형식의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장르의 혼용을 통해 액션 활극 특유의 통쾌한 맛은 어느 정도 살렸지만 너무 흥행을 고려해 감독의 개성을 죽이고 기존에 성공했던 장르 요소로 안전장치를 마련한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다. ‘전복’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이자 콘셉트임을 감안하면 좀 더 모험을 해도 좋았을 테지만 170억 원의 제작 규모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다. 올 여름 한국영화의 최고 기대작의 타이틀에 걸맞은 관객몰이를 하겠지만 기대치를 충족할 만한 완성도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맥스무비
(2014.7.18)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