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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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욱 감독의 연출 데뷔작은 현실에 부딪혀 결혼하지 못하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멜로 영화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2006)이었다. 5년 만의 신작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이하 ‘고양이’)는 장르가 완전히 돌변한(?) 공포 영화다. 장르만 보아서는 두 영화 사이에 공통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다.

소연(박민영)이 운영하는 펫숍을 찾는 손님에게 참혹한 사건이 벌어진다.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의문사한 것. 목격자가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고양이 한 마리만이 유일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별다른 증거가 발견되지 않자 경찰은 심장마비로 결론을 내리고 주인 잃은 고양이는 잠시 소연에게 맡겨진다. 그날 밤부터 소연은 과거의 잊고 싶은 기억과 연관된 악몽에 시달린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한국인들은 고양이를 ‘요물’로 생각한다. 자칫 <고양이>가 그런 편견을 더욱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변승욱 감독은 이렇게 항변한다. “<고양이>는 버림받은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고양이들이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하지만 일방적으로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는 존재는 아니다.” 대신 그는 주인에게 버림받고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고양이를 통해 무정하기 이를 데 없는 우리의 모습을 영화 속에 투영할 생각이다.

비록 사람과 동물 사이의 일이지만 개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주변 환경으로 인해 빚어지는 관계 단절의 풍경은 변승욱 감독이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부터 이어온 것이다. “함부로 버려진 고양이들이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겨진다. 사람들이 접근을 전혀 용납하지 않는 상황에서 유기된 고양이들에게도 쉴 곳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변승욱 감독은 단순하게 깜짝 놀라는 효과로 <고양이>를 연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모골이 송연해질 만큼 섬뜩하지만 비명 일변도의 공포가 아니라 무서우면서도 정서적인 교감이 있는 공포 영화로 <고양이>를 만들 계획이다.

(korean cinema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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