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신아리>(着信アリ)


<데드 오어 얼라이브>, <오디션>, <이치 더 킬러> 등으로 상당히 많으면 많다고 할 수 있는 한국의 재야 영화팬을 확보하고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

‘메시지가 도착했슴돠’라는 뜻의 당 영화 <착신아리>는 그의 첫 번째 국내 정식 개봉작으로, 핸펀을 통해 들어온 메시지에 하나둘 골로 가는 친구들에 이어 예고 죽음에 직면한 쥔공 유미(시바사키 코우 분)가 문제의 저주를 풀기 위해 나섰다가 조빠지게 욕본다는 내용의 공포물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지 않냐? 그렇취, 사다꼬의 <링>. 이처럼 당 영화는 비됴테잎을 핸펀으로만 살짝 바꿔치기 했을 뿐 영화의 구성이라든지 주제 등 여러 모에서 <링>을 노골적으로 베껴먹고 있는 티가 다분하다. 근데 이 땜에 <착신아리>가 선사하는 각종 꼬추 쪼그라드는 공포가 약발을 잃는 것은 아니다. 설정은 빌려왔을지언정 거기서 우려내는 공포는 <링>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당 영화는 구신을 전면에 내세운 정공법 공포를 구사하고 있는데 그래서 개미쉐이 한 마리 볼 수 없는 으슥한 곳 뿐 아니라 온 국민이 보고 있는 공개 생방송 도중에도 구신이 나타나 사람을 놀래킬 정도다. 게다가 이걸 ‘공중부양 관절꺽기 살육’이라는 <엑소시스트>의 스파이더워크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엽기적인 장면으로 확 가게 표현하니 이 아니 무서울쏘냐.

뭣보다 상영 내내 느려터진 듯 서서히 조여 가는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한 다음 상영시간 30분을 남겨둔 시점에서 폐쇄된 병원에 달랑 떨궈논 쥔공 유미만 집중 괴롭히는 공포는 아무리 심장이 고래 쇠심줄로 돼있는 강심장의 소유자일지라도 오줌 찔끔하지 않고는 못 베길만큼 가공할 만한 무서움을 선보이고 있음이다.

하지만 비유띄 벗뚜!

아동학대와 같은 폭력이 잉간들로 하여금 기계에 대한 집착을 불러일으킨다는 우짜고저짜고를 저주받은 핸펀에 투사하여 전염되는 저주로 승화한 이야기는 나름대로 뽀대는 나나 앞서에서 제기한 바대로 이미 <링>뿐만 아니라 그의 아류작을 통해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접하고 또 접한 스또리인지라 자칫 김 빠질 소지가 다분하다.

아닌게 아니라, 생선가시 발려먹듯 마지막까지 <링>의 뒤안길을 따라서 반전 비스무리한 걸로 종지부를 찍겠다며 한 번 꼴 거 두 번 꽈 버려서 관객의 기대치만 이빠이 올려놓고 별로 무섭지도, 그렇다고 뽕빠지게 놀랍지도 않은 플레이로 마무리한 점, 관객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좀 적당히 벤치마킹 했으면 좋았을 걸 왜 그랬냐..

그러다보니 아무리 ‘피바다의 보고’로 악명 높은 다카시 감독의 작품이라지만 당 영화에서는 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고어 필살기라든지 끝간데 모르는 상상력이 상당부분 실종되어있다. 그의 영화를 지둘려왔던 팬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할 전망이다.

그래서 결론을 얘기하자면, 당 영화 클라이막스만 놓고 보면 공포영화로써 관객을 공포의 도가니탕으로 안내하는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완수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그 전까지의 과정은 밍숭맹숭한 것이 <링>을 안 봤으면 모를까, 이를 견뎌내지 못한다면 즐기기 요원해 보이누나.

그런 전차로 당 영화를 뮝기적에 봉한다.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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