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렉2>(Shrek 2)


관객에겐 재미를! 한없이 투명한 순수 디즈니에겐 똥침을! 동화적인 재미는 살리면서 그 재미를 보좌했던 범생이적 사고관은 뽀싸삐는 악취미적 전략으로 디즈니를 엿먹임과 동시에 디즈니가 호령하고 있던 애니메이숑 천하를 일거에 뒤집기 한판한 3D 애니메이숑 <슈렉>의 속편, <슈렉2>.

1탄에서 파콰드 왕국의 온갖 편견질투시기멸시따돌림을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우리의 문제적 쥔공 ‘큰 감자바우 얼굴’ 슈렉과 ‘못다 핀 꽃 한송이’ 피오나 공주(카메론 디아즈 분). 당 영화에서는 무대를 얼짱, 몸짱이 아니면 가까이 하기엔 ‘겁나 먼’ 왕국으로 옮겨 둘의 사이를 삼팔선 놓으려는 프린스 챠밍(루퍼트 에버렛 분) 이하 악의 미남미녀 세력의 겐세이에 맞서 다시 한 번 자신들의 미모를 사수하는데 온 미모(?)를 바친다.

잘 생기고 예쁜 놈뇬=착한 놈뇬이라는 디즈니의 등식을 ‘마음이 외모에 우선하는 마빡’으로 바로 잡은 전편에 이어 같은 맥락에서 이번엔 이미지로 먹고사는 헐리웃을 겨냥해 ‘지금의 니 모습이 최고의 마빡’이라는 메시지를 어린 영혼에 호소하고 있는 것.

때문에 디즈니에서 헐리웃으로 그 대상만 바뀌었을 뿐 동일한 방식의 비틀기가 반복되고 있다는 이유로 기존 동심의 허를 찌르는 기발함이 떨어져 그만큼 재미도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으나 본 특위는 얄짤없이 기각한다. 전혀 그렇지 않음이다. 당 영화 재밌다. 그것도 졸라.

위에 썰한 대로 <슈렉>의 재미를 완성했던 反동화적 정서와 해피엔딩 전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속편이라는 신분에 걸맞게 전편을 능가하는 캐릭와 영화, 티비를 넘나드는 대규모의 패러디 공세를 펼치며 개그와 재미의 강도를 두큰술 반 높이고 있기 땜시롱이다.

더군다나 감독은 전편과 동일인물. 이미 <슈렉>에서 관객의 빤스끈을 조였다 풀었다 갖고 논 경험이 있다보니 이를 바탕으로, 당 영화에서는 캐릭도 늘고 이들 간의 관계도 복잡해지는 등 전편에 비해 어수선해졌음에도 불구 마치 탁구 랠리하듯 리듬감 있는 전개를 펼쳐 관객으로 하여금 헤벨레~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만들고 있음이다.

하지만 뭣보다 본 특위 소속우원들을 히껍 감동의 도가니탕 뚝배기 속으로 안내한 당 영화의 백미가 있으니. 쾌걸 조로 이미지를 베껴온 듯 하면서도 능청스럽게 꽈배기 틀어 버리는 슈렉 패밀리의 뉴페이스 ‘장화 신은 고냥(안토니오 반데라스 분)’. 얘가 또 아주 골 때린다. 잘 키운 캐릭 하나 열 쥔공 부럽지 않다는 걸 온 몸으로 실천하며 기염을 오바이토하는데 특히 절체절명의 순간에 빠질 때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손 대면 토~옥! 하고 터질 것만 같이 올려다보는 영롱한 그 눈, 아~ 근래 보기 드문 개그 중의 명개그였다.

이처럼 당 영화 전편과 비교해 크게 변화된 건 없지만서도 슈렉과 동키(에디 머피 분)의 아성을 위협하는 거대 캐릭의 출현, 그리고 한층 더 능수능란해진 구렁이 담 넘어가는 필의 연출로 성인이면 성인, 얼라면 얼라 너나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숑 최강 넘버로 이참에 완전 자리매김 해 버렸음이다. 어이~ 디즈니, 속 좀 쓰리겠어..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다. 당 영화 <슈렉2>, 베스트에 봉한다.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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