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헬싱>(Van Helsing)


헐리웃 클래식 몬스터 콜렉션 중 하나였던 <미이라>로 짭짤한 재미를 본 스티브 소머즈 감독. 그 때 그 유혹을 잊지 못해 이번엔 한 마리로는 모자라 ‘드라큐라’랑 ‘프랑켄슈타인’이랑 ‘늑대인간’이랑 ‘지킬박사와 하이드’까지 떨이로 모시는 기염을 토하고 있으니 그 영화가 바로 지금 소개할 <반 헬싱> 되겠다.

캬~ 한 개도 아니고 무려 네 마리나. 설날 특선 스타 총출동 지둘리는 거 마냥 절라 기대되지? 재미가 마구 샘솟을 거 같지? 근데 우쩌냐, 본전 생각나게 할 판국이니…

일단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잃어버린 과거를 가지고 있는 좋은 분 반 헬싱(휴 잭맨 분)이 여자 쥔공 안나(케이트 베킨세일 분)의 도움을 얻어, 박쥐천하를 꿈꾸는 나쁜 놈 드라큘라(리차드 록스버그 분)를 무찌르고 그로 인해 기억도 찾으며 결국엔 세상도 구한다는 것이 당 영화가 내세우고 있는 스또리다.

대충 살펴본 바에 따르면 별 무리 없는 이야기인 거 같으나 속지 말자 화장빨! 다시 보자 줄거리빨! 이라고 했덩가. 각각의 사연을 품고 있는 몬스터 캐릭들을 어떻게든 하나로 헤쳐 모여 하려다 보니 억지로 이어 맞춘 설정이 역력한데 일례로 우리의 쥔공들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이르면 여지없이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길 기다렸다는 듯 뜬금없이 위기를 극복해버리는 전차로 수시로 김을 빼놓는 것이 당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기본 꼬라지다.

이처럼 장면장면을 안쓰럽게 꿰맞추고 있는 <반 헬싱>의 이야기는 한마디로 말해, 누더기로 덕지덕지 기운 듯 너덜너덜해빠진 프랑켄슈타인의 얼굴이라 할만하다.

그렇다면 당 영화가 자신 있게 내놓고 있는 캐릭터들의 화려한 면모는 과연 어떠한가. 이 역시 별로 기대할 바가 없다는 것이 본 특위의 판단이다. 스타 캐릭 총집합이야 <젠틀맨 리그>에서 이미 써먹은 전례가 있는 바 그닥 참신한 맛도 없을뿐더러 ‘우드득우드득 발라당 쩍~’하고 변신하는 모습 또한 <파리의 늑대인간>이나 <언더월드>에서 한치도 변한 바가 없어 이거 보는 재미 역시 실종되어 있음이다.

심지어 갑빠가 생명인 당 영화의 캐릭터는 우껴주는 추태까지 부리고 있다. 흰색 타이즈 같은 거 뒤집어쓰고 나와서 웬종일 ‘캬캬~’거리는 앉아쏴 드라큐라는 물론이고 특히 생긴 거하고는 다르게 드라큐라를 위해 지 한 몸 헌사하며 존나 불쌍하게 나오는 프랑켄슈타인(슐러 헨슬리 분). 명성에 비해 비중이 적은 게 맘에 걸렸던지 관객의 관심을 함 끌어보려고 용을 쓰는데 아 글쎄, 사발면 용기 떼버리듯 버럭 머리에서… 훌러덩~ 뚜껑을 열어버린다. 씨바, 캐릭터가 이 정도면 말 다했지 모.

그러다 보니 당 영화는 이와 같은 약점을 가리기 위해 헐리웃 대박영화의 전가의 보도라 할 수 있는 CG로 빈틈을 아낌없이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어느 정도냐 하면 시작부터 끝까지 때려부수고, 까고, 조지고 시종일관 오빠 달려~ 필루다가 액숀으로 밀어붙이는데 이걸 다 CG빨로 때우고 있는 거다. 근데 먹기 좋은 음식도 원투번이지 이걸 2시간 내내 보고 있자니 어떠겠냐, 밀려오는 지루함에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다.    

그 결과, 예고편만으로는 올 여름 영화시장을 평정할 것만 같은 기세였던 당 영화 <반 헬싱>. 살펴본 바에 따르면 이야기면 이야기, 캐릭터면 캐릭터, 씨쥐면 씨쥐 그 무엇하나 제대로 관객의 오르가자미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니 뭔 말이 더 필요하랴. 빈 수레가 요란했다. 워스트 주녀다.


(2004년 7월 29일 <딴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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